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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2년 연속 타점왕 등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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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와 삼성 최형우의 타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12개의 타점으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두 사람이었지만 최형우가 3일 대구 SK전에서 시즌 30호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2개차 단독선두를 달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 두 사람 모두에게 3경기가 남아있어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는 힘들다. 과연 이대호가 상승세인 최형우를 제치고 2년 연속 타점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이대호의 소속팀 롯데는 한화와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대호는 올시즌 유독 한화에 강했다. 타율은 3할8푼1리로 LG전 4할1푼1리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여기에 타점을 한꺼번에 쓸어담을 수 있는 홈런 개수도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가장 많은 6개를 기록하고 있다. 안타와 홈런을 칠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타점을 올릴 확률이 많다는 의미. 한화전에서 올시즌 최다인 20개의 타점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대호 혼자 안타를 쳐낸다고 해서 타점이 올라가지는 않는 법. 동료들이 이대호를 도와야 한다. 다행인 점은 올시즌 롯데의 테이블세터진의 한화전 출루율이 높다는 것이다. 1번 전준우가 4할4푼, 2번 김주찬이 무려 4할6푼6리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사람의 올시즌 전체 출루율이 각각 3할5푼9리, 3할7푼1리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또 이대호 뒤를 받치는 5번 홍성흔이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3할9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위기에서 이대호를 쉽게 거를 수 없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롯데의 2위 달성 시점이다. 만약 롯데가 4일 열리는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SK가 패해 2위가 확정된다면 이대호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더욱 적극적인 타격을 펼칠 수 있다. 개인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대호가 2위 결정이 되지 않았다면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하겠지만, 팀이 2위를 확정지은 이상 타석에서 욕심을 낸다 해도 누구하나 손가락질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큰 것 한방이면 타점 2개 정도는 순식간에 역전할 수 있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 최다한타, 출루율에서 사실상 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현재 3개 차이인 홈런 부문에서는 최형우를 따라잡기가 조금 버겁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4관왕 달성 여부는 타점 경쟁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