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대행이 글로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글로버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로버는 지난 8월29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33일 만인 1일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전이었던 1일 인천 삼성전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3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글로버에 대해 "직구가 134㎞밖에 안 나온다. 사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제구가 가장 큰 문제다. 컨트롤이 전혀 안 된다"면서 "안타깝지만 지금 상태로는 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8일 인천 넥센전을 예로 들면서 제구력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날 SK 타선은 넥센의 베테랑 투수 김수경에게 6⅓이닝 무실점으로 묶이면서 0대5로 패했다. 이 감독은 "얼마 전 넥센 김수경한테 질 때 나타나지 않았나. 130㎞대 중반의 공도 몸쪽, 바깥쪽으로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니 타자들이 손도 못 대더라"며 "1군 투수는 스피드보다 제구력이 중요하다. 제구가 안되면 버틸 수가 없다"고 했다.
글로버 대신 송은범이 선발로 합류할 전망이다.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광현과 고든과 함께 3선발로 나설 예정. 26명의 엔트리는 투수 12명, 야수 14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박재상과 김강민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를 위해 이번주 마지막 테스트를 거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박재상은 아직 컨디션이 50% 정도 밖에 안 올라왔다. 2군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받은 뒤 다시 생각하겠다. 김강민은 4일 오후에 광주로 내려온다. 마지막 2경기를 보고 (합류시킬지) 최종 결정하겠다"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다 정해놨다. 하지만 박재상과 김강민의 상태에 따라 야수 쪽은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박재상과 김강민에 대한 큰 미련은 없어보였다. 그는 "최 정도 합류 뒤에 곧바로 잘 치지는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금세 잘하는 게 아니다. 상태가 별로면 둘 다 엔트리에서 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