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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담당기자 전망, '이래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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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더비가 60번째 막을 올린다.

K-리그 양대산맥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수원과 서울은 최고의 앙숙이자, 최대의 라이벌이다. 혈전을 앞두고 선수단은 물론 팬들도 흥분에 사로잡혔다.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25승14무20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끈은 더 팽팽해졌다. 최근 10년간은 15승7무15패로 호각지세다. 무승부도 사라지고 있다. 최근 3년간 3승3패로 박빙이다.

빅뱅에 걸맞게 스포츠조선 수원과 서울 담당기자는 각 팀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수원 담당기자 "푸른 피가 이긴다"

수원은 서울전을 '북벌전'이라고 부른다. 라이벌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수 면면부터 차이가 난다. 염기훈 오범석 이상호 이용래 박현범 오범석 정성룡은 모두 A대표팀 경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데얀과 몰리나, 아디 같은 외국인 선수 의존 비율이 높은 서울과는 다르다. 경쟁력도 높다. 수원은 조직력이 갖춰지기 시작한 후반기 K-리그 13경기 중 10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최근 10경기에서는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난적 조바한(이란)을 1승1무로 제압하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자신감은 덤이다. 수원은 서울과의 최근 3차례 홈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서울 원정으로 치른 리그 개막전에서도 2대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이 유일하게 노릴 수 있었던 약점인 수비 뒷공간에서의 문제점은 사라졌다. 마토의 느린 발을 중앙수비수로 변신한 오범석이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서울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공격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블 볼란치 이용래와 박현범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화력 맞대결에서도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염기훈과 부상을 털어낸 스테보가 버티는 수원이 나아 보인다. 여러 면에서 따져보면 수원이 4만여 홈 팬들 앞에서 '북벌'을 완성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이 갖춰져 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아시아 4강팀(수원)과 8강팀(서울)의 전력 차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큰소리 쳤다. 수원의 승리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서울 담당기자 "붉은 피가 이긴다"

수원은 한때 FC서울과 K-리그의 아이콘을 놓고 경쟁했지만 더 이상 비교가 안된다. 수원은 현실 안주에 급급했다. 거대 자본을 앞세워 각 구단의 스타들을 영입, 진용을 구축했다. 올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선 정성룡 오범석 이용래 오장은, 여름에는 박현범을 재영입했다. 서울은 미래 지향적이다. 젊은피를 육성, 발굴해 나가고 있다. 제2의 이청용 기성용 등이 성장하고 있다. 수원전도 이들이 주축 멤버다. 고명진 김동우 최현태 등이 서울의 현주소다. 팀 운영에 원칙과 철학이 있다. 화려한 수원의 진용에 맞서 패기와 도전 정신이 넘친다. 수원전에 대비, 분위기도 전환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강원도 양구 전지훈련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용병 파워는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공격을 이끄는 데얀의 골결정력은 정점이다. 시즌 초반 겉돌던 몰리나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수비라인의 아디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한다. 토종들도 신구조화로 짜임새가 넘친다. 30대인 김용대 최태욱 현영민 등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리더십도 주목된다.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그는 몇차례 고비가 있었다. 특징처럼 자리잡은 것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는 꼭 승리한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이번이 그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수원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0대2로 눈물을 흘렸다. 최근 수원전 2연패다. 황보관 전 감독은 수원전의 악몽을 털어내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이번 원정은 복수시리즈의 클라이맥스다. 배수진을 쳤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