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맨유)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에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모처럼 만에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의 다음 리그 경기는 15일(한국시각) 리버풀전이다. 약 2주간의 시간이 있다. 1일 노르위치시티전(2대0 맨유 승)이 끝난 뒤 박지성은 "어머니(장명자씨)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갈 것이다"고 말했다. 명확한 여행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내 다른 도시 또는 스코틀랜드, 프랑스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은 2005년 7월 맨유 입단 이후 제대로 휴식을 취해본 적이 없다. 박지성은 보통 5월 중순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향인 수원집에서 거주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밀린 광고 촬영을 비롯해 지인들과의 만남, 프리시즌 참가가 패턴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2006년에는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다. 피크는 지난해였다.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비롯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지성 축구센터' 준공에 신경썼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자선 재단 이사장이 된 박지성은 6월 베트남에서 첫 번째 자선경기를 치렀다. 부친 박성종씨와 모친 장명자씨는 자선경기에 동행했지만, 다른 선수들을 챙겨야 하는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은 없었다. 이어 박지성은 7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리시즌을 치렀다.
부모님과의 여행은 A대표팀 은퇴의 덕을 봤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성은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2월 11년간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더이상 A매치 기간 영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장시간 비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오른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 위험도 줄이고,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한 부모님에게 효도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