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부리그에서 올라온 노르위치 시티를 맞아 힘든 경기를 했다. 원톱 공격수 단 한 명을 빼고 골키퍼 포함 10명이 밀집 수비를 하는 노르위치 시티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게 전반 45분을 득점 없이 보냈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박지성의 역할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다. 전반전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봤던 박지성을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켰다. 그런데 박지성의 위치와 역할이 복합적이었다. 오른쪽 측면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섀도 스트라이커도 아니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나니에게 맡겼고, 오른쪽 풀백인 발렌시아를 공격적으로 더 끌어올려 배치했다.
이런 변화를 주면서 맨유 공격 속도가 빨라졌고, 미드필드를 더 효과적으로 장악할 수 있었다.
맨유는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데르손이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41분에는 웰벡이 박지성의 어시스트를 받아 쐐기골을 꽂았다. 선제골을 내준 노르위치 시티는 동점골을 만회하기 위해 전반보다는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왔다. 그 틈을 박지성과 웰벡이 순간적으로 파고들었다. 둘은 패스를 주고 받아 노르위치 시티의 오프사이드를 무너트렸다. 박지성이 기습적으로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돋보였다. 또 골키퍼와 마주해 슈팅을 때려도 되는 상황에서 옆에 있던 웰벡에게 밀어줘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박지성의 노련미가 빛났다.
박지성은 원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퍼거슨이 박지성을 '센트럴 팍'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