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수원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FC서울은 만감이 교차했다.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씁쓸한 뒷 맛은 지울 수 없다. 서울은 전북, 수원과 함께 8강 올랐지만 홀로 탈락했다.
한 골이 부족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1대3으로 무릎을 꿇어 최소 두 골이 필요했다.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 정상 꿈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제 K-리그만 남았다. 탈락 후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상대가 수원이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인 두 팀은 10월 3일 오후 3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40)은 머릿속은 한풀이 뿐이다. 서울은 올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과 맞붙었다. 돌아온 것은 눈물이었다. 0대2로 패했다. 황보관 전 감독은 수원전의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4월 자진사퇴했다. 수석코치였던 최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윤성효 수원 감독(49)과도 인연이 특별하다. 동래중-동래고-연세대 9년 후배다.
승부는 피할 수 없다. 최 감독은 수원전에서 모든 것을 걸었다. 그 또한 수원전 패배는 한 순간도 잊지 않았다. "사생결단"이라고 했다. "알 이티하드전의 악몽은 잊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비싼 수험료를 내고 또 다른 것을 배웠다. 수원전은 또 다르다. 수원에 빚진 모든 것을 그날 갚아 주겠다"고 했다.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4위 수원(승점 45)은 3위 서울(승점 48)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는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포항(승점 52)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남은 4경기에서 한 경기도 버릴 수 없다.
서울은 수원전이 최후의 승부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