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과 차두리(31·스코틀랜드 셀틱)는 소속팀에서 주전이 아닌 백업멤버다. 소속팀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하면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제대로 활약하기 어렵다.
그런데 일본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파 선수 중에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일본대표팀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24·독일 쾰른)는 요즘 유럽리그 진출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 같다.
J-리그 히로시마 산프레체에서 5시즌을 보낸 마키노는 지난해 12월 30일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 입단했다. 2013년 6월까지 2년 6개월간 계약했다. 지난 1월 29일 장크트 파울리(상파울리)전에 풀타임 출전해 분데스리가 데뷔신고를 했다. 하지만 이후 선발 출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첫 시즌인 2010~2011시즌 주로 교체로 5경기에 출전했다.
올시즌도 마키노는 벤치 신세다. 2011~2012시즌 쾰른이 공식 경기 8게임을 치렀는데 마키노는 단 한 번도 피치를 밟지 못했다. 주전 수비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와도 마키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마키노는 주로 욍백으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호펜하임전때 스칼레 솔바켄 감독은 윙백에 마키노 대신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는 선수를 내보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마키노는 "1년이 다 돼 가는 데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009년 처음 일본 A대표로 선발된 마키노는 A매치 7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에는 후반 교체 출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