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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올시즌 활약에서 찾은 두가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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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활약에서 두 가지 의미를 찾았다."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지난 2년은 잊었다. 2007년 이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1년은 최경주(41·SK텔레콤)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여준 한 해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5월)에서 2년만에 우승을 거머쥐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7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본격 부활을 알렸다. 최경주가 29일부터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파72·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다. 그는 귀국과 동시에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나는 회복했다." 지난 2008년부터 급격한 다이어트로 무너진 스윙 밸런스를 되찾았다는 의미였다. 그는 "몸이 샤프해지면 더 잘될 것 같아서 파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 공이 잘 맞는다. 앞으로 체중 감량은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몸 상태가 전성기로 올라오면서 2007년 베스트 시즌을 재현했다. 2009년 88위까지 추락했던 세계랭킹은 14위까지 올려놨고 상금랭킹에서도 443만달러(약 52억원)로 4위에 랭크됐다.

40세가 넘으면서 한 물 갔다는 시선은 올시즌 쏙 들어갔다. 최경주는 역시 "미국에서 볼 때 내 나이가 지친 나이는 아니다. 내 나이에도 가능하다. (올시즌) 두 번째 또 다른 점프를 하게 됐는데 내년에는 통산 9~10승을 바라본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봤다. 장밋빛 미래로 이끌 무기는 드로샷(타깃 지점에서 왼쪽으로 휘어들어가는 구질로 탄도가 낮고 공기 저항이 적어 비거리를 내는데 용이하다)이다. "항상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10야드만 더 나갔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멀리 칠 수 있나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 것이 드로샷이다. 6년 전부터 알게 됐지만 믿고 치기는 어려웠다. 2년 전부터 점점 익혀가고 있고 최근 자신감이 붙었다. 드로샷을 언제든 마음대로만 쓸 수 있다면 5~6년은 충분히 가능하다."

PGA투어를 마친 최경주는 국내 최대 상금이 걸린 신한동해오픈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쉽지만은 않다. 지난 몇년간 대회가 열렸던 레이크사이드 CC를 벗어나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로 대회장을 옮겼다. 새 코스 적응 여부가 우승의 관건이다. 최경주는 "코스 레이아웃이나 길이 등 세계 최고의 코스다. 3단 그린 등 굴곡이 심하니 스피드 조절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정교한 아이언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언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쇼트 아이언과 롱 아이언 공략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초청 선수로 처음 방한한 폴 케이시(영국)는 "잭 니콜라우스 코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