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레소 오사카를 유린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자신감에 찬 표정을 했다. 말에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과 포부가 드러났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아시아 정상에 다시 설 수 있다. 정상에 다시 등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06년 전북을 이끌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했던 경험이 있다. 다시 5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레소 오사카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6대1의 대승을 거뒀다. 1·2차전 합계에서 9대5로 앞서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팀 알 이티하드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하지만 이런 큰 승리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다음달 19일과 26일 알 이티하드와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는다. 전북이 먼저 원정을 가는 일정이다. 최 감독은 "이런 일정이라면 중동 원정이 큰 문제가 없다. 시간도 많고 준비를 잘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원정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차전에서만 대패하지 않고 돌아오면 홈 2차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패장 쿨피 오사카 감독은 "오늘 경기는 불공평했다. 김보경이 경기 초반 부상한 장면에서 심판의 판정이 불공정했다"면서 "또 전북이 너무 잘 했다"고 말했다. 오사카 미드필더이자 한국 국가대표인 김보경은 전반 7분 전북 수비수 최철순과 헤딩볼을 다투다 코뼈를 크게 다쳐 교체아웃됐다. 주심은 최철순에게 경고를 주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