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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킬러 이동국 "기록이 따라오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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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완벽히 '회춘모드'에 들어간 전북 현대 킬러 이동국(32)은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넘어 4골을 기록하고도 차분했다. 나이가 어린 선수였다면 기자회견에서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겪은 베테랑 골잡이에게 한 경기 4골은 잠시 기뻐할 일에 지나지 않았다.

이동국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 세레소 오사카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6대1 대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1·2차전 합계에서 9대5로 앞서며 4강에 진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팀 알 이티하드와 맞붙게 됐다.

이동국은 "축구를 시작하고 공식경기에서 4골을 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공격수로서 골을 더 많이 넣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기록에 집착하면 잘 안 된다. 매 경기 골찬스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기록이 따라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고 했다.

이동국은 이날 4골을 보태며 이번 대회에서 9골로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 이 대회 3골까지 합쳐 김도훈(은퇴)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최다골(12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