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도 달달한 멜로를 찍어도 되는 나이인데…."
'완득이'로 반항아 고교생 연기를 선보인 유아인이 "학교를 그만두는 등 방황이 많았다"고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회상했다.
유아인은 2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완득이' 시사회에 참석했다. 극중 주먹이 앞서는 반항적인 고등학생 완득이를 연기한 그는 "잊고 있었는데, 19살에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20살 때는 연기를 안 한다고 고향으로 도망가기도 했다. 뭔가 늘 마음이 잘 잡히지 않았고, 그 또래 애들이 그렇듯 모든 것에 반항했다"고 밝혔다. 또 "수차례 기사화됐지만 방황은 정말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기도 할 정도였다"며 "'완득이'를 하면서는 그런 기억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완득이'는 가슴 속에 응어리를 짊어진 청춘의 이야기"라며 "나 역시 아직 그 현실에 놓여서 아직 매끈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반항적인 작품 캐릭터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이제 달달한 멜로를 찍어도 되는 나이다. 조금은 그런 욕심도 생긴다.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다른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극중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혼혈아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촬영 내내 얼굴을 시커멓게 칠하고, 특히 운동하는 장면에서는 몸의 노출이 많아서 몸까지 검어야 했던 점이 다소 힘들었다"고 전했다.
세상에 반항하는 불우한 고교생 완득이와 그를 생각하는 특별한 멘토이자 담임 선생 동주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완득이'는 10월 20일 개봉된다.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