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 제대로 다시 해야죠."
지난 21일 상무에서 제대하고 난 뒤 '임병장' 임준혁은 전준홍 KIA 1군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님, 저 임준혁입니다. 언제 1군 가나요?" 당찬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강한 포부가 담겨있었다.
우완정통파 투수 임준혁의 복귀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KIA로서도 호재다. 임준혁은 상무에서 제대하기 전까지 올해 24경기에 나와 11승4패 104탈삼진에 방어율 3.07을 기록했다. 상무가 소속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전체에서 다승 4위, 탈삼진 1위를 기록하며 상무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임준혁의 제대일이 다가오자 KIA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1군에 복귀시킬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임준혁도 이런 계획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당히 1군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던 것.
제대 후 사흘이 지나고 나서 임준혁은 1군에 등록됐다. 지난 24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임준혁은 여기저기 제대인사를 다니느라 분주했고, 팀 동료들은 "제대 축하한다. 신고식 한번 해야지"라며 반갑게 맞아줬다.
하지만, 막상 1군 복귀전에서는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임준혁은 25일 광주 두산전에서 팀이 2-6으로 뒤진 9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09년 7월29일 부산 롯데전 이후 2년만의 1군 복귀전. 그러나 임준혁은 다소 긴장한 듯 2개의 사구와 2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하고 말았다. 그래서 임준혁은 "좀 긴장한 것 같다. 다음 등판 때는 제대신고를 멋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