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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내 롤모델은 선동열 감독님, 임창용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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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2011시즌의 오승환은 유난히 돋보인다. 다른 팀들이 마무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오승환은 44세이브를 기록하며 군계일학과도 같은 모습이다. 세이브 2위인 LG 송신영이 19세이브에 머물러 있다.

오승환은 다음 등판에서 세이브를 따내면 23경기 연속 세이브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울러 올시즌내에 4세이브를 추가하면 자신이 2006년에 달성한 47세이브 아시아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이처럼 강력한 '끝판대장'에게도 롤모델이 있다. 오승환은 "어려서부터 선동열 감독님과 야쿠르트 임창용 선배의 피칭을 닮고 싶었다. 그 선수들이 던지는 걸 계속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내가 존경하는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님이야 더 얘기할 필요가 없고, 창용이형도 일본에 가서 그렇게 잘 던지고 있으니 모두 존경스러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오승환의 직구는 선동열 감독의 전성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일본에 가서 던진다고 가정할 경우 몸쪽 승부를 더 과감하게 해야할 것 같다. 슬라이더만 놓고 보면 오승환은 선동열 감독에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슬라이더와 관련된 평가에 대해 오승환은 "당연한 얘기다. 선동열 감독님의 슬라이더와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선동열 현 삼성 운영위원은 현역 시절 묵직한 직구와 함께 너풀대는 슬라이더로 유명했다. 구질 두개만으로도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했는데, 선 위원의 슬라이더는 빠르면서도 꺾이는 각이 컸다. 오승환의 경우엔 슬라이더가 잘 먹히는 날과 아닌 날의 차이가 큰 편이다.

오승환이 선동열 위원, 임창용과 가장 닮은 점은 아무래도 강력한 직구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떨지 않는 배짱일 것이다. 지금도 오승환은 더 좋은 변화구를 손에 익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승환은 "좋은 커브나,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는 이론적인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게 내 손감각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위를 확정짓더라도 오승환의 세이브 신기록 여부가 시즌 막판까지 주목받게 될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