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포스트 시즌 선발 윤곽이 드러났다.
용병 브라이언 고든과 김광현, 그리고 송은범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최근 "고든과 김광현 송은범을 포스트 시즌 선발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짐 매그레인의 대체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은 고든은 현재 SK의 실질적인 1선발이다. 12경기에 나서 5승3패, 방어율 3.41이다.
직구 스피드는 145㎞ 안팎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각이 큰 커브가 위력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고든은 포스트 시즌에서 SK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89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김광현은 25일 LG전에서 5⅓이닝 7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에이스의 역할에는 2% 부족했지만, 그동안 긴 공백을 감안하면 준수한 선발 피칭이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광현에 대해 이 감독은 포스트 시즌 선발의 한 축을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김광현이 든든하게 선발진에 포함돼야 SK는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 중간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아섰던 송은범은 그동안 좋지 않았다. 37경기에 나서 8승8패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방어율은 3.57.
지난 시즌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 팔꿈치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송은범의 팔꿈치가 많이 좋아졌다.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포스트 시즌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선발전환을 염두에 두고 송은범은 20일 롯데전에서 59개의 공을 던졌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송은범은 그동안 중간계투로 나서 매 경기 30개 안팎의 볼은 던져왔다. 선발전환을 염두에 둔 투구수였다.
그러나 변수가 많다. 일단 김광현과 송은범은 자신의 베스트 컨디션을 찾는 게 관건이다. 가능한 일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송은범의 경우 팔꿈치의 상태도 봐야 한다. 자칫 악화될 경우 선발 뿐만 아니라 중간계투로도 쓸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선발 후보들도 있다.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엄정욱과 부상 중인 게리 글로버다. 습관적인 물집으로 어쩔 수 없이 마무리로 전향한 엄정욱은 상태가 호전될 경우 선발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게리 글로버도 최근 불펜피칭을 하며 복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 글로버가 제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