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전남이 성남에 무릎을 꿇었다. 성남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은 김정우는 24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전남은 25일 경기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6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2대3로 패했다. 6강 진출을 노리는 전남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성남징크스에 울었다. 이날 패배로 성남전 5경기 연속 무승행진(1무4패)을 이어갔다.
승리를 노린 전남은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미드필드에서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던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남의 공격수 김명중이 코너킥 상황에서 경합 도중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에 가담한 성남 수비수 김태윤을 밀었다. 이종국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에벨찡요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동점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 전남은 26분 윤석영과 웨슬리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오히려 전반 43분 성남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43분 박진포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에벨톤이 몸을 뉘우면서 헤딩슛으로 연결,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남은 전반 추가 시간 이현승의 코너킥을 안재준이 헤딩으로 한골을 만회했다.
후반들어 성남은 예고한대로 복귀한 김정우와 라돈치치를 투입했다. 두 선수는 다소 무거운 몸놀림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김정우는 아직 성남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1분 문전쇄도 중 부상을 당하며 이창훈과 교체됐다. 공격의 기세를 올리던 전남은 김정우의 부상으로 어수선해진 틈을 타 기어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2분 김명중의 헤딩패스를 받은 윤석영이 다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성남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에 나서면, 전남이 역습하는 형태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성남에 미소를 보냈다. 후반 43분 라돈치치의 스루패스를 받은 에벨찡요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전남은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2대3으로 패했다.
전남은 이날 패배로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2무)을 마감하며11승7무8패(승점 40)에 머물렀다. 성남은 7승8무11패(승점 29)를 기록했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