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팀내 최다승 투수는 과연 누구일까.
삼성팬이 아니라면 쉽게 답하지 못할 것 같다. 정답의 주인공은 시즌 내내 은근히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화려하게 부각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정답은 윤성환이다.
윤성환은 25일 대구 넥센전에서 6이닝 4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3승째다.
현재 삼성 투수중 10승 이상을 기록중인 선수는 윤성환과 안지만(11승) 뿐이다. 안지만은 그중 8승이 구원승이니 선발진에선 윤성환만이 시즌 목표에 다가선 셈이다. 일본인투수 카도쿠라가 시즌 중반에 퇴출되고,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부상으로 더딘 행보를 보이는 동안 윤성환이 끈기있게 선발진을 이끌어온 셈이다.
윤성환 스스로에게도 이날 승리는 중요했다. 본인의 한시즌 최다승은 2009년의 14승이었다. 그해에 공동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때 방어율은 4.32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윤성환이 한차례 정도는 더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2년전의 14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된다. 올해 방어율은 3.42다. 비슷한 승수라도 2년 전에 비해 한결 좋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3승6패에 그친 뒤 절치부심했던 윤성환이다. 전지훈련때 흘렸던 땀방울을 성적으로 보상받은 셈이다.
윤성환은 경기후 "컨디션이 좋았다. 볼끝이 좋아서 제구가 나빠도 파울을 유도할 수 있었다. 특히 커브가 좋았다. 당초 목표였던 10승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시리즈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