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24일 밀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6라운드 강원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남은 안방인 창원축구센터를 벗어나 밀양 나들이를 했다. 9000여명의 밀양 축구팬은 이날 공설운동장을 찾아 홈팀 경남을 응원했다. 하지만 경남은 시원한 득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6경기 연속(2무4패)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경남은 2007년 이후 창원 외 지역 홈경기에서 12경기(6승6무)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최하위 강원을 상대로 거둔 무승부라 뒷맛이 개운치 못했다. 강원전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경남은 강원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2무를 기록했다.
경남은 1년만에 찾은 밀양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호니 김인한 윤일록 조르단 윤빛가람 등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조르단과 윤일록이 공간을 만들어내면 윤일록이 공간을 침투하는 공격을 구상했다.
강원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정경호와 최근 득녀한 김영후, 서동현을 선발로 기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전반 중반까지는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치며 탐색전을 벌였다. 경남은 윤빛가람을 시발점으로 패스를 통한 공격을 전개했고 강원은 롱패스에 의한 역습을 전개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며 지루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경남은 전반 중반부터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전반 27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기점으로 조르단-호니 용병 듀오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8분 조르단이 호니에세 스루 패스를 찔러주자 호니가 드리블 돌파후 오른쪽 진영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배달된 공은 뛰어 들어오던 윤일록의 오른 발에 걸렸고 강한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1분뒤에는 조르단이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호니가 헤딩으로 뒤로 연결했고 뛰어들던 김인한이 왼발 슈팅을 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튀어나와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또 1분뒤에는 윤빛가람의 빨래줄 같이 뻗어나가는 중거리 슈팅이 터지며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9분에는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조르단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맞고 나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강원은 전반 43분 이상돈이 올린 크로스를 서동현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김병지의 품에 안겼다. 전반은 0-0.
후반에도 경남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3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조르단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후반 5분에는 윤일록이 윤빛가람의 스루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에 서상민과 강대선 모나또르 연속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수차례 슈팅이 모두 무위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전 강원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역습에 의존해 공격을 이끌었지만 번번히 경남의 수비에 막히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아홉수에 걸렸던 FC 서울 데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인 동시에 리그 22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향해 순항했다.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전북전은 득점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고, 수원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 역대 28번째로 30-30클럽(30득점-30도움)에 가입한 염기훈의 활약 속에 대구 원정경기를 2대1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설기현 박승일의 연속골로 인천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