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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런던올림픽행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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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의 런던올림픽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손연재의 마지막 곤봉연기가 끝나는 순간 김지희 리듬체조 대표팀 코치가 러시아 전담 코치와 뜨겁게 포옹했다. 고득점을 직감했다.

손연재는 23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개인종합 결선 무대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실력을 펼쳐보였다. 몽펠리에 아레나를 가득 메운 유럽 관중들은 '아시아의 요정' 손연재가 등장할 때마다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후프(26.625점)-볼(27.075점)-곤봉(27.150점)-리본(26.900점) 4종목에서 개인종합 점수 107.750점을 기록하며 13~24위 선수들이 출전한 B그룹에서 선두를 꿰찼다. 4종목 중 2종목에서 27점대, 개인종합 13위를 확보하며 당당히 런던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결선 무대에선 예선 성적 13~24위의 B그룹 선수들이 1~12위 A그룹 선수둘에 앞서 경기에 나섰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전체 14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국가별 쿼터제(한국가에서 2명 이상 결선에 오를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러시아 3인자' 다리아 드미트리예바가 제외되면서 전체 13위, B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B그룹 3위 안에 들면 톱15위에 진입, 런던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게 되는 셈.

손연재는 12명의 선수 중 8번째로 나선 첫 리본 종목에서 26.900점로 1위를 기록했다.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예선 때 기록한 26.800점을 0.1점 끌어올렸다. 12명 중 1위, 쾌조의 스타트였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3차례나 결선 진출에 성공한 주종목 후프에서 마무리 동작에서 의외의 실수를 범하며 26.625점을 받았다. 본인의 종목 최고 점수인 27.450점에 미치지 못했다. 예선때의 26.725점에 비해서도 0.1점이 모자랐다. 하지만 손연재는 당찼다.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볼 종목에서 본인의 최고점수인 27.075점, 곤봉에서 27.150점을 받아냈다. 지난 6월 방한한 폴란드 출신의 마리아 시즈코프스카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장의 조언에 따라 볼과 곤봉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 보완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결 동작들이 한결 매끄러워졌고, 표현력도 훨씬 좋아졌다. 취약했던 곤봉 종목은 두 발에 시퍼런 멍이 들 만큼 혹독하게 연습한 결과, 예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B그룹에서 1위를 꿰차며 1~12위 선수들의 경연 결과에 관계없이 세계 톱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토록 꿈꾸던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절친 선배' 신수지(20·세종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력진출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쾌거를 일궜다. '세계 톱15위 진입-런던올림픽 진출'이라는 자신과의 약속, 팬들과의 약속을 오롯히 지켜냈다. 올해 1월부터 5차례나 월드컵 시리즈에 도전하며, 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흘린 외로운 땀을 보상받았다. 손연재, 열일곱 그녀가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