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중책을 맡겼다. 홍정호(22·제주)가 올림픽대표팀 주장으로 재신임을 받았다.
19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전이 열리는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훈련을 가진 올림픽대표팀. 훈련 전 홍 감독은 "(주장을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며 재신임의 이유를 밝혔다.
홍정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로 올림픽대표팀에서 빠진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를 대신해 지난 6월 요르단전부터 주장완장을 찼다. 하지만 오만전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뺏길 뻔 했다. 오랫동안 K-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으며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수비라인의 중심이자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홍정호의 상태가 좋지 않자 홍 감독은 주장 교체를 고민했다. 하지만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가 기회의 땅이였다. 5일간 진행된 소집 훈련기간 동안 홍 감독 조차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홍정호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홍 감독은 "어려서부터 (홍정호와) 함께 생활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책임감도 있다"며 주장의 기를 세워줬다.
홍정호도 "소집때는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며칠 뒤에 감독님을 찾아가 주장을 계속 맡겠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팀의 중심을 맡는 역할을 하겠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로 오만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