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가요계에 피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소녀시대 카라 등 최강 걸그룹은 물론, '발라드 대부' 김건모, '힙합 거장' 바비킴 등이 줄컴백을 예고했기 때문. 막강 라이벌을 상대하는 만큼, 컨셉트와 전략 구성도 치밀하다. 하반기 가요계를 강타할 스타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걸그룹 대전:데뷔 동기, 섹시 컨셉트로 승부
2006~2007년 데뷔 당시 귀엽고 순수한 매력으로 어필했던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9~10월 '섹시 대전'을 펼친다.
같은 '섹시'라도 느낌은 다르다. 카라는 스윗튠 '스텝'을 타이틀곡으로 삼아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한 현란한 '골반춤'을 선보이며 '큐티 섹시' 매력을 뽐냈다. 이민수 작곡가-김이나 작사가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브아걸은 선공개된 티저 영상 및 재킷 사진을 통해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성숙 섹시' 컨셉트를 내세웠다.
10월 컴백 예정인 소녀시대도 KENZI 등이 참여한 새 앨범을 통해 과도한 노출과 선정적 댄스를 배제한 '럭셔리 섹시'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섹시 컨셉트'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한 관계자는 "데뷔 초엔 어린 나이에 맞춰 상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4~5년차를 맞아 멤버들도 대부분 20대가 된 만큼 어리기만 한 이미지로 승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섹시 컨셉트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라드 대전:신-구 세대 맞불
1992년 데뷔한 김건모부터 1993년생 아이유까지 신-구세대가 접전을 벌이는 발라드계는 '원숙미'와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성시경은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살린 발라드곡 '난 좋아'로 활동을 시작했고, 김건모는 김창환 프로듀서와 함께 '가장 김건모스러운 음악'으로 꾸며진 데뷔 20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한다.
반면 데뷔 3년차인 다비치는 강민경 자작곡 '비밀'을 수록하면서 아티스트적 면모를 엿보이게 했고, 10월 정규 앨범 컴백을 앞둔 아이유도 한층 깊어진 감수성을 보여줄 생각이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좋은날'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돌적인 모습이 아니라 보컬리스트로서의 아이유의 면모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힙합 대전:90년대 힙합 전사, 본업 복귀
본업에 복귀하는 90년대 힙합 전사들의 '지원군'을 눈여겨 볼 만 하다.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을 통해 예능감을 뽐내던 리쌍의 정규 7집 '아수라발발타'에는 유재석 정인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고, 선공개된 '미친 인맥쇼' 영상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맹활약 중인 바비킴은 소속 그룹 부가킹즈로 9월말 정규 4집을 발매한다. Mnet '슈퍼스타K 3'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윤미래의 컴백에는 남편 타이거 JK가 힘을 보탰다. 또 일리닛 등 소속 아티스트 프로듀싱에 집중했던 MC 스나이퍼 역시 연말 정규 앨범 발매를 예상하고 있다. 소속사 스나이퍼사운드 관계자는 "현재 곡 작업은 거의 끝났다. 최대한 좋은 노래로 앨범을 구성할 것"이라며 "앨범 발매에 따라 연말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