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표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 SBS 주말극 '폼나게 살거야'가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7일과 18일 방송한 '폼나게 살거야'는 각각 전국 시청률 9.4%, 9%(이하 AGB닐슨)에 머물렀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1 '광개토태왕'과 MBC '애정만만세'이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폼나게 살거야'의 시청률은 더욱 아쉽다.
게다가 전작인 '여인의 향기'가 지난 7월 23일 첫 방송에서 15.8%, 지난 11일 마지막 방송에서 14.1%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낮다. '여인의 향기'는 16회 평균 시청률 17.2%를 기록했다.
방송평도 양갈래로 나뉘었다. 우선 자극적인 설정들이 난무했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사채 빚을 진 나노라(김희정)가 사채업자 신기한(오대규)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 설정이나 최신형(기태영)이 나아라(윤세인)가 나이트클럽에 간 것을 알고 다그치는 장면 등이 선정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문영남 작가 특유의 흥미로운 설정도 눈에 띄었다. 모성애(이효춘) 나대라(손현주) 천연덕(박정수) 등 문작가 스타일의 인물명이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이 캐릭터들을 둘러싼 갈등들이 흥미를 더했다. 17일 방송에서 여자 40대 시청 점유율이 16%를 기록한 것을 보면 '폼나게 살거야'가 중년 여성들의 입맛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문작가의 드라마들이 항상 뒷심을 발휘했다는 것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전작 '수상한 삼형제'는 21.1%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고 마지막회에 29.6%로 상승세를 타며 막을 내렸다. '조강지처클럽'은 14.1%로 시작해 무려 40.2%로 막을 내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걱정하는 편은 아니다. 문작가가 뒷심이 좋은 스타일이라는 것은 드라마 제작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번 '폼나게 살거야'도 점차 인기몰이에 나설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그의 장담처럼 '폼나게 살거야'가 초반 부진을 씻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