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조각을 결합한, '사진 조각'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중견작가 고명근이 오는 10월8일까지 서울 청담동 123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평면에서 입체로 재창조한 기록이라는 사진의 속성과 시간을 들여 쪼고 다듬는 과정이 전제되는 조각의 개념을 결합한 그의 최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사진을 투명한 필름 상태로 보여준다. 독특하게도 입방체의 구조물로 만들어 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전후좌우의 이미지가 겹쳐 보인다. 그런 까닭에 그가 애초에 포착한 이미지는 하나의 명료한 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이미지를 실재로 존재하는 조각 위에 얹어 실제와 이미지의 조화와 긴장을 보여준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의 마이프로소프트(MS) 아트컬렉션이 그의 '빌딩'이라는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서울대 미대와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재 국민대 예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02)3445-5123.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