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4·아르헨티나)가 다시 불 붙고 있다.
2011~2012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치른 7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이 넘는 놀라운 득점력을 떨치고 있다. 18일(한국시각) 홈구장 누캄프에서 열린 오사수나전에서는 해트트릭에 2도움까지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8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메시가 보여준 상승세를 보면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메시는 당시 리그와 컵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55경기에 나서 53골24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 10차례 A매치 기록까지 합하면 한 시즌에 60경기 넘게 소화했다. 대개 4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평가하는 점에서 보면 메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그러나 잔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현재 추세라면 메시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기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메시가 매 시즌 60경기 씩을 뛰었던 점에서 보면 한 시즌 60골이라는 대기록까지 노려볼 만하다. 201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7월 초 남아공월드컵 8강 일정을 마치고 바르셀로나에 복귀해 아시아 투어까지 동행했던 지난해보다는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일부에서는 메시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축적된 피로가 자칫 대형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중 메시의 활동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1~3㎞ 적은 평균 9㎞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경기수도 메시의 활약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더욱 강화된 팀 전력도 메시에게는 호재다. 아스널에서 이적해 온 파브레가스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사수나전에서는 1골에 도움 해트트릭(3도움)까지 기록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지난해 사비 이니에스타에 파브레가스까지 가세한 바르셀로나의 허리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메시가 공격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