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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올시즌 목표 2할5푼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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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공을 보고 맞힌다는 생각 뿐이에요."

후반기 무서운 타격감을 앞세워 팀 타선 전체를 이끈 '공포의 9번타자' 롯데 문규현. 9월 들어 그가 부진했다. 1일 부산 KIA전 부터 13일 대구 삼성전까지 열린 7경기 중 무안타 경기수가 6이었다. 후반기 상승세가 '반짝 활약'이 아니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부진의 이유가 있었다. 7, 8월 타격감이 좋았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었다. 스윙 궤적이 확연히 달라졌다. 배트를 짧게 잡은 후 안타를 뽑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이 줄어들며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스윙할 때 배트를 잡은 양 팔의 각도가 벌어지며 자연스럽게 스윙 궤적이 커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체력 때문이었다. 풀타임 첫 해. 체력이 바닥날 시점이다. 문규현은 "나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고 했다. "솔직히 경기를 치르면 치를 수록 힘든 부분이 있다. 요즘에는 잘 먹고 잘 쉬는 데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상의 후유증도 원인이 됐다.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김강민과 부딪히며 발목과 옆구리를 다치고 말았다. 특히 발목은 지금까지도 완치가 안된 상황이다.

그런 문규현이 힘을 내고 있다. 14일 대구 삼성전 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팀 타선이 상대 선발 김선우에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분투했다. 문규현은 경기 후 "체력적인 부분은 당장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스윙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타석에서 어떻게든 공을 맞혀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렇게 집중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4경기 활약으로 2할2푼대로 떨어졌던 타율도 다시 2할3푼5리로 끌어올렸다. 그가 올시즌 목표로 했던 타율은 2할5푼. 롯데는 18일 경기를 포함해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과연 문규현이 올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