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미드필더에 오른쪽 윙백, 골키퍼까지 소화했다.
일본대표팀의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인 하세베 마코토(27)가 소속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골키퍼로 데뷔(?)했다. 하세베는 17일 벌어진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전 후반 35분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으로 향했다. 분데스리가 최초의 일본인 골키퍼가 탄생한 것이다.
볼프스부르크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골키퍼 히츠가 주심에게 폭언을 해 퇴장당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써 백업 골키퍼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하세베에게 골키퍼를 맡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마가트 감독이 하세베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긴 이유가 재미있다. 일본인은 규율이 있어 맡은 일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세베는 프로에서 골키퍼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 골키퍼가 아니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세베는 세차례 공을 잡았으나 후반 41분 호펜하임 피르미노와의 1대1 상황에서 골을 내줬고, 볼프스부르크는 1대3으로 완패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