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어깨는 일본 특급투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어깨에 잔부상이 있는 SK 에이스 김광현은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진료와 재활을 받았다.
7월12일부터 약 20일간 투구 밸런스를 바로잡기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행했고, 지난달 26일 "던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최종진단을 받았다.
김광현을 치료했던 클리닉의 주치의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팀닥터다.
그는 지난달 26일 최종진단 당시 김광현에게 당부했다. 일단 김광현의 어깨에 대한 특징을 얘기했다.
극찬이 먼저였다. 그는 김광현에게 "일본 특급투수들의 어깨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18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의사분이 '좋은 어깨를 가졌지만, 보강운동을 게을리 할 경우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어깨'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1군 복귀를 코 앞에 두고 있다. 16일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에서 4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알렸다. 최고 146㎞의 직구를 던졌고, 총 45개의 볼을 던져 34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아졌다. 그의 모습을 지켜본 SK 최일언 투수코치는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투구밸런스가 매우 좋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다음주 20일부터 열리는 부산 롯데전에서 김광현을 중간계투로 내세울 계획. 그는 18일 "일단 한계투구수는 30개다. 중간계투로 내보고, 상태가 좋으면 곧바로 선발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이번 부상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보강운동을 게을리하면 어깨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예전에는 투구가 끝난 뒤 아이싱을 하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아이싱과 함께 어깨보강운동을 꼭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욱 성숙해서 돌아왔다. 경질된 SK 김성근 전 감독에 대해 "추석에 문자를 보냈다. 재활을 할 때 감독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나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 준 분"이라고 말한 김광현은 "어제(17일) 현진이 형이 한화에서 선발로 던지는 것을 봤는데, 주자가 없을 때 맞춰잡는 능력이 돋보였다. (윤)석민이 형도 그렇고, 그런 완급조절이 나보다 훨씬 더 나은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팀의 2위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실점하지 않는 피칭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1군에 합류하면 내 피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동안 구단과 팬들이 많이 기다려주셨다. 거기에 대한 보답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