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추석 연휴 직후 거처를 병원으로 옮겼다.
재활 과정이 지루하지만 눈을 돌리지 않는다. 하루하루 그라운드 복귀만을 꿈꾸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이청용(23·볼턴)이 24시간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11일 귀국한 그는 14일 서울 양재동 유나이티드병원에 입원,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가골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부상 부위에 뼈가 붙는 신호탄이다. 떨어진 근력을 끌어올리는 재활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볼턴 의료진과 핫라인을 개설했다. 이청용의 병상 일지를 공유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이청용 전담팀'이 구성됐다.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42·유나이티드 대표원장)의 진두지휘아래 골절 전문의 김나민 박사, 골절 재활 전문의 손경모 박사와 재활치료사들이 시시각각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쉼표가 없다. 오전 4시간-오후 3시간, 하루 7시간씩 회복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성실과 끈기의 대명사다. 고통의 연속이지만 몸을 만드는 데는 큰 장애물이 없다. 의료진의 지시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부상은 공포였다. 본격적인 심리 치료도 시작됐다. 중앙대병원 한덕현 정신과 교수가 합류, 16일 이청용과 첫 면담을 가졌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이청용을 위한 별도의 영양사를 투입, 식단도 최상으로 꾸리고 있다.
EPL 3년차인 그는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축구화를 신은 후 처음으로 겪은 시련이었다. 볼턴은 부상 직후 회복하는데 최소 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이 보다는 빠른 복귀가 전망된다. 재활과정이 순조로워 6~7개월 후면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귀 시기는 내년 1~2월쯤이다. 이청용은 약 한 달간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빠른 쾌유를 비는 격려도 쏟아지고 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이청용을 병문안 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도 이번 주중 병원을 찾을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