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1)가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리베라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서 뉴욕 양키스의 여섯번째 투수로 등판,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7대6 승리를 지켜냈다. 올시즌 42세이브째를 신고함과 동시에 통산 601세이브를 기록, 트레버 호프만(은퇴)의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양키스는 선발 바톨로 콜론이 4이닝 6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6회초 상대 실책과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3점 홈런에 힘입어 5-6까지 추격했다. 7회에는 리베라의 무대를 위한 역전쇼가 펼쳐졌다. 선두타자 데릭 지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커티스 그랜더슨이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것. 시즌 40호째. 양키스 투수진은 콜론이 강판된 뒤 스캇 프락터, 아론 라피, 핵터 노시, 라파엘 소리아노가 1이닝씩을 책임지면서 토론토 타선을 꽁꽁 묶었다.
9회말 토론토의 마지막 공격, 드디어 리베라가 마운드에 섰다. 첫 타자 콜비 라스무스를 6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브렛 라우리를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배트가 두동강 날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세이브까지 한 타자 남은 상황. 리베라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에릭 탐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아웃임을 직감했는지 공이 잡히기도 전에 그는 포수 러셀 마틴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베라에게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1세이브였던 모양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내겐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모든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정도 관심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편하지 않다. 그냥 평소대로 두는 게 좋지 않나"라며 미소지었다. 양키스의 조 지라지 감독 역시 "602세이브를 올리는 게 위대한 마무리투수로 등극하는데 최종 관문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리베라는 19일 토론토전에 등판하지 않는다면, 20일부터 진행되는 홈 8연전에서 대기록을 쓸 가능성이 크다. 리베라는 이에 대해 "홈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