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의 생애 첫 도루왕 등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재원은 15일 현재 40개의 도루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LG 이대형에 8개나 앞서 있다. 이대형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시즌 오재원이 이대형으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아 올 태세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우선 도루성공률에 있어 오재원은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이날 현재 오재원의 도루성공률은 85.1%다. 도루 부문 상위 10명 가운데 최고다. 반면 이대형은 32도루에 도루실패는 15개로 도루성공률 68.1.%에 그치고 있다. 3위에 올라 있는 삼성 배영섭은 31도루, 8도루자로 도루성공률 79.5%다.
더구나 이대형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선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대형은 지난 6월 어깨와 복사뼈 부상으로 40여일간이나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7월16일 복귀한 이후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도루 실패도 8개나 기록했다. 부상 후유증 때문에 과감하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지 못하는 탓이다.
신인왕 후보인 배영섭은 도루 보다는 타율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9월 들어 도루를 단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래저래 오재원이 도루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재원이 도루왕에 오른다면 두산은 지난 2006년 이종욱 이후 5년만에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오는 셈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