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최동원은 끝내 야구공과 글러브를 놓지 않았다. 유족은 고인이 사랑했던 야구 글러브와 공을 함께 화장했다.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의 발인이 15일 오전 6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가족과 친지 등 유족과 이상일 사무총장 등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롯데 구단 관계자, 고인과 함께 야구를 했던 안병환 LA 다저스 스카우트,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 김성현 인창고 코치 등 야구인 등 100여명이 그의 떠나는 마지막을 함께 했다.
오전 6시 발인 예배에 이어 6시30분 아들 최기호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걸어나오며 주위는 또한번 눈물바다가 됐다. 울려퍼지는 찬송가 속에 유족들은 오열을 하며 그와의 이별에 대한 슬픔을 나타냈다. 롯데 시절 함께 마운드를 책임졌던 양상문 해설위원과 88년 고인과 함께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던 후배 김성현 코치는 고인의 영정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떨궜다.
예배를 마친 뒤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벽제 화장장으로 향했다. 그의 영정이 화장터내로 들어갈 때 머리 위에 작은 종이 상자가 있었다. 바로 그가 평생 함께 했던 야구공과 글러브였다. 결국 한국 최고의 투수 최동원은 야구와 한줌의 재로 하나가 돼 경기도 자유로에 위치한 청아공원에 봉안됐다.
롯데는 오는 30일 부산 두산전을 '최동원의 날'로 정하고 그를 사랑했던 팬들과 함께 그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9월 30일은 최 전 감독이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완봉승을 한 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