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원-투 펀치 박현준과 리즈가 어깨 부상 때문에 최근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박현준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서 오른쪽 어깨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피칭 훈련을 중단했고, 재활군에 내려가 있는 리즈는 불펜피칭을 통해 1군 복귀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현준은 오는 16일 불펜 피칭을 해본 뒤 실전 등판 일정을 확정짓게 되며, 리즈는 조만간 1군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른 용병 주키치가 팀에 매우 값진 승리를 안겼다. 주키치는 1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12대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째를 올린 주키치는 방어율도 3.64에서 3.55로 낮췄다.
올시즌 주키치는 두산을 상대로 전날까지 4경기에 나가 1패만을 안았고, 방어율 2.73을 기록했다. 유난히 두산전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호투하고도 승리를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8일 두산전에서도 7⅔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뒤늦게 터져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타선이 초반부터 확실한 지원에 나섰다. LG는 1회 4점, 6회 8점을 쏟아내며 주키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주키치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2㎞에 머물렀지만, 주무기인 커브를 비롯해 컷패스트볼, 서클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총 투구수 106개 가운데 변화구가 81개나 됐다. 3회 1사 1,3루서 두산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줬을 뿐 특별한 위기의 상황을 맞지 않았다.
주키치는 "오늘은 나보다 타자들이 잘해서 이겼다. 오늘은 커브가 잘 들어갔다. 앞으로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팬들이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