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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MVP 향한 표심(票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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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MVP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기자단 투표는 한국시리즈 이후 열리며, 1차 투표서 최다득표자가 유효표의 절반 이상을 얻지 못했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하도록 돼있다. 지난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9년 연속 1차 투표에서 MVP가 결정됐다. 그러나 올해는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공산이 크다. 시즌 막바지까지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세이브 1위 삼성 오승환과 홈런 1위 삼성 최형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KIA 윤석민, 타격 3관왕 이상이 가능한 롯데 이대호 등이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 그러나 누가 가장 앞서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현장에서는 뚜렷한 독주 선수가 없는만큼 페넌트레이스 1위팀에서 MVP가 나오는게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이 점에 비춰보면 오승환과 최형우의 집안 싸움 형국이다. 그러나 둘 중 누가 더 나은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오승환은 역대 최연소 및 최단기간 개인통산 200세이브, 역대 최소경기 시즌 40세이브, 18경기 연속 세이브 등 숱한 신기록을 쏟아내며 3년만의 세이브 타이틀 탈환을 확정한 상태다. 0점대 방어율을 유지중인 오승환은 삼성이 1위를 달리는 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홈런과 타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현재 27홈런으로 이 부문 2위 이대호에 4개차 앞서 있고, 96타점으로 1위 이대호를 2개차로 위협하고 있다. 삼성이 롯데보다 4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어 타점 타이틀도 최형우에게 유리한 상황.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중인 최형우는 3할-30홈런-100타점에 성공한다면 MVP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일단 오승환과 최형우에게 표심이 몰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윤석민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석민은 이날 현재 15승4패, 방어율 2.46, 탈삼진 163개, 승률 7할5푼으로 무려 4개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6년 한화 류현진 이후 5년만의 투수 트리플크라운이 유력하다. 시즌 내내 부상자들 때문에 전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KIA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는 점도 부각될 만하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빛나는 이대호도 이날 현재 타율, 타점,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과 장타율서도 1위를 노려볼 만해 MVP 후보로 손색없다.

결국 팀성적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다음달 6일까지 3주 정도 남은 레이스가 순위 싸움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