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공주의 남자'에서 조선이 수양대군 김영철의 손아귀에 들어간 가운데, 인터넷도 수양대군이 장악했다. 수양대군이 포악해질수록 팬들은 그에게 더욱 더 열광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영철의 섬뜩한 카리스마 연기가 워낙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나날이 뜨거워지는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김영철은 7일 오후 '공주의 남자' 팬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양대군 납시오'란 제목으로 일명 '인증샷'을 올렸다. 촬영 도중 시간을 내어 사진을 촬영한 김영철은 'To 공주의 남자 갤러리, 한가위 풍성하게 보내시고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라는 인사말이 적힌 종이도 들고 있다. 극 중의 살기 어린 눈빛은 간데 없고 입가엔 한 없이 너그러운 미소까지 머금었다.
네티즌들은 김영철을 환호했다. "친히 방문해주실 줄은 몰랐다" "초코우윳빛깔 수양" "인증샷을 남기다니 감동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요즘 살짝 미웠는데, 이제 안 미워하겠다" "김영철 멋지다"라며 환영의 댓글을 수없이 쏟아냈다.
'공주의 남자'의 한 관계자는 "김영철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팬 커뮤니티가 있다는 얘기를 스태프들에게 전해듣고 무척 반가워했다"며 "직접 글과 사진을 남기고 싶어했지만, 아무래도 컴퓨터와 인터넷에는 서툴러서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예민한 감정신 촬영이 어이지고 있지만, 김영철이 주변사람들에게 드라마 팬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귀기울여 듣고 있다. 인증샷을 올린 후 팬들이 보인 반응을 전해 듣고 무척 고마워하면서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자 반대파를 거침없이 숙청하는 냉혹함과 딸 세령(문채원)에 대한 애틋한 부정을 동시에 드러내며 야누스적인 수양대군을 표현하고 있다. 7일 방송에서는 마침내 단종이 양위를 선언한 가운데, 왕좌를 차지하게 된 수양대군 김영철과 반대파 박시후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