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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훈련, 밤엔 동영상 시청, 유상철 감독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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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꿀맛같은 A매치 휴식기. 유상철 대전 감독에게 휴식은 남의 이야기다.

대전은 유 감독 부임 이후 2승1무2패를 거뒀다. 부임 전 두경기 연속 0대7 패배를 생각하면 만족스러울 법한 성적표. 그러나 유 감독은 안주하지 않았다. 2주간의 시간동안 낮에는 두차례 훈련, 밤에는 동영상 시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유 감독은 대전 부임 후 선수단의 정신 상태와 함께 체력 부분을 지적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한국팀을 표방하고 나선만큼 강인한 체력은 필수다. 그러나 대전 선수들의 체력은 유 감독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2주간의 시간은 기회였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차례씩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힘들다며 인상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적응하며 체력이 향상됨을 느끼자 만족하는 눈치란다. 유 감독은 "감독이 아무리 좋은 전술을 준비해도 선수들이 소화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밑바탕이 되야 한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도 유 감독의 일과는 끝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동영상 시청이다. 상대할 팀의 경기 동영상과 대전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본다. 한두번에 그치지 않는다. 미심쩍은 장면이 있으면 무한 반복이다. 유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많은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는 "상대할 팀이나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여러번 반복해서 보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상대팀 동영상 시청을 통해 또 다른 소득도 얻었다. 자신감이다. 유 감독은 "내가 뛸때만 해도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각팀의 경기를 볼때마다 우리가 못 이길 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힘있게 말했다.

대전은 5일 한남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A매치 휴식기 동안의 성과를 점검했다. 4대2 승리였다. 결과도 결과였지만, 내용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부상으로 선을 보이지 못한 일본인 용병 바바 유타가 2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었다.

알찬 2주를 보낸 대전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유 감독의 의중이 적중한다면 대전은 K-리그 순위싸움의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