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김정우(29·상주)에게 쿠웨이트전은 군인 신분으로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골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할 기회도 쿠웨이트전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은 항상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한다. 김정우 역시 유종의 미를 원한다. 쿠웨이트전에서 골까지 넣고 한국의 2연승을 이끌면 금상첨화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선발 출전은 힘들어 보인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은 중앙과 오른쪽 측면 모두 소화가 가능하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더 팀에 도움이 된다. 중앙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2일 레바논전 선발 출전 기회는 구자철에게 돌아갔다. 김정우는 후반 30분 구자철을 대신해 교체투입됐다.
그런데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조커로서의 역할이다. 출전 시간이 15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순간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칼날같은 패스와 높은 골 결정력 등 조커의 제 역할을 다 해냈다. 쿠웨이트전 역시 후반 중반 조커로 출격할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경우 조기 교체 출전도 가능하다.
발끝은 날카롭다. 올시즌 25경기(컵대회, FA컵포함)에 출전해 18골을 넣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노련함이 더해져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다. 조커로서의 능력도 검증됐다. 4경기에 교체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선발로 출격해도, 조커로 출격해도 제 역할을 다 해낸다는 얘기다. 김정우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시 조커 본능을 발휘할 차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