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은 막바지다. 하지만 판도는 아니다.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4강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1위 삼성은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2위 롯데를 5게임차로 떨어뜨려 놓았다. 그 다음, 2위부터가 복잡하다. 롯데를 KIA가 1게임차로 쫓고 있다. SK는 KIA와 2경기차다. SK와 4게임차인 LG는 막판 기적을 꿈꾸고 있다.
삼성을 빼고는 누구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매경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키플레이어들이 있다. 순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롯데의 믿음 김사율
롯데 2위 질주의 일등공신을 꼽아보자. 여럿이 있지만 김사율을 빼놓을 수 없다. 만년 숙제였던 마무리 문제를 해결한 구세주다.
후반기 13경기서 11세이브를 거뒀다. 방어율은 0.64다. 이제 롯데도 후반에 마음을 놓을 수 있다.
걸리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김사율의 컨디션이다. 김사율은 지난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던졌다. 52경기서 57⅔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이미 50경기를 책임졌다. 52⅓이닝을 던졌다.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시기다. 그렇잖아도 최근 경기서 조금씩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양승호 감독으로서는 김사율 관리가 또다른 숙제다.
▶반갑다, 이범호!
부상병들이 속속 복귀하는 KIA에 또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조만간 이범호가 돌아온다. 이범호는 지난달 7일 SK전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그가 없는 동안 힘들었다. 부상으로 빠진 이후 KIA는 7승13패를 했다. 순위도 3위로 떨어졌다. 더 떨어지기 전에 치고 올라가야 할 때다.
3위와 2위는 포스트시즌서 차이가 크다. 2위는 플레이오프 직행의 프리미엄이 있다. 따라서 이범호의 복귀가 더욱 반갑다. 막판 뒤집기 전략의 핵심 전력이다.
▶김광현 복귀 효과는?
SK는 팀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전력상으로 보면, 마운드가 무너졌다. 특히 선발진의 붕괴가 뼈아프다. 이만수 감독대행으로서는 고난의 시간이다.
그 고통을 덜어줄 선수, 사실상 한명이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다. 이번달 중순쯤 복귀 예정이다.
현재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군 코칭스태프에서는 합격 판정을 내렸다. 10일 2군 경기에서 실전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김광현의 복귀는, 단순히 선수 한명이 돌아오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주는 심리적 효과가 크다. 이 대행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SK는 5일 현재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한두단계 정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두산, 영원한 라이벌
운명의 장난인가. 한지붕 라이벌 두산의 손에 달려있다. LG 4강행의 최대 걸림돌이다.
LG는 6일을 포함, 두산과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SK와의 4경기차를 감안하면, 가장 큰 변수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5승6패로 뒤지고 있다. 4강행이 멀어진 두산이지만, 만만히 볼 상황이 아니다. 김광수 대행 입장에서는 성적을 내야 한다. LG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어쨌든 두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놓아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