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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박주영, 6년 흐른 대승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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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6·아스널)에게 쿠웨이트는 잊을 수 없는 나라다. 6년전인 2005년 6월 대표팀의 막내였던 박주영은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에서 의미있는 득점을 뽑아냈다. 당시 A매치 데뷔전 골(우즈벡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었다. 또 PK까지 얻어내 한국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주영은 지금 대표팀의 기둥이다. 박지성(맨유)이 대표팀을 떠난 뒤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갈수록 믿음직한 캡틴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며 '빅리거 프리미엄'까지 생겼다. 7일 새벽 2시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두번째 쿠웨이트전은 공기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유의 기동력과 공간 창출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중앙 원톱이나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게 되겠지만 박주영에게 있어 측면과 중앙이라는 포지션은 큰 의미가 없다. 경기중에는 자연스럽게 포지션에 상관없이 플레이하는 '프리롤'이 주어진다.

박주영은 6년전에 대해 "2005년은 개인적으로 힘들 때였다. 지금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2005년 박주영은 K-리그에서 18골을 터뜨리며 FC서울의 돌풍을 이끌었다. 대표팀 승선을 놓고도 조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또 리그와 A대표팀, 청소년 대표까지 중복차출돼 피로감이 극심했다. 당시 박주영은 힘든 처지에 대해 시종일관 함구했지만 주위 시선과 대표팀간 줄다리기는 스무 살 청년을 지치게 만들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스널 이적이 확정된 뒤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컨디션이 최상임을 알렸다.

박주영은 별명이 여러 개지만 그 중 하나는 '중동 킬러'다. A매치 54경기에서 20골을 넣었는데 8골이 중동 팀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쿠웨이트가 경계하는 영순위 역시 박주영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