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 감독의 '류현진 기용원칙'은 '평등주의'다.
한 감독은 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취재진으로부터 또 받았다. 지난 2일 한달만에 1군에 컴백한 류현진은 불펜에서만 한차례 등판한 상태.
부상 때문에 올해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류현진은 뭐니뭐니 해도 대한민국 에이스다. 류현진 선발 등판이 언제냐에 따라 상대팀이 웃거나 울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기엔 류현진을 만나느냐 아니냐가 중요해진다.
한대화 감독은 웃으면서 "공평하게, 골고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한 팀과의 경기에만 류현진이 자주 나간다면 상대가 불만을 터뜨릴 게 뻔하다. 프로야구에선 과거에 이런 문제로 오해까지 생긴 팀들도 있다.
따라서 류현진은 잔여일정 동안에, 중상위권의 특정 팀과 두차례 이상 상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해석하면, 류현진 등판때 이겨내는 팀이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몸상태다. 예전처럼 100개 이상 투구는 올시즌에는 더이상 없을 전망이다. 한 감독은 "일단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고, 현진이가 다쳤던 투수니까 몸상태도 봐야 하고, 그리고 (특정 팀에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던지게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