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배우' 김갑수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촬영 중인 시트콤이 끝나는대로 백내장 수술을 받겠다고 밝혔다. 평소 셀프카메라 찍기와 미니홈피 관리는 물론 바이크 애호가로도 유명해 '꽃중년', '젊은 오빠'로 불리는 김갑수도 백내장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럼 백내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왜 '백내장'이라고 하지?
수정체는 우리 눈의 중앙부에 위치해 사물을 보게 하는 곳이다.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투명하고 깨끗해야 할 수정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혼탁해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해 망막에 정확한 초점이 맺히지 못하면서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백내장(白內障)은 말 그대로 눈동자의 속이 희게 보인다는 의미다. 카메라 렌즈가 더러워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점차 투명성을 잃어가는 노인성 백내장이 제일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60세 이상이면 어느 정도 백내장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태어날 때부터 생긴 선천성 백내장, 외상으로 인해 수정체가 파열되었거나 타박으로 인해 수정체 혼탁이 오는 외상성 백내장, 만성 각막염, 홍채 모양체염 등이 있다. 눈의 염증이나 아토피, 당뇨, 녹내장, 망막박리 및 출혈 등의 합병성 백내장, 기타 스테로이드 같은 일부 복용약 등의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
백내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초기의 백내장이라도 가운데부터 생긴 경우에는 캄캄한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서 오히려 눈이 더 침침해지고 눈이 부신 주맹 현상이 나타난다. 이어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게 보이며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수정체 혼탁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므로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는 환자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또 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기가 힘들다거나 야간 운전이 어려운 경우가 대표적이다. 색깔이 이전보다 바래보이거나 노랗게 보이는 경우, 눈이 자주 부시고 불빛 주변에 달무리가 생기는 경우, 한 쪽 눈으로만 보아도 사물이 간혹 둘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경우에도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백내장이 더 진행되면 육안으로도 동공의 색깔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말기 백내장의 경우, 녹내장으로 인한 안통, 두통, 충혈,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어떻게 치료하지?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완전하면서도 안전한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로 없앤 뒤 그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수술 시간도 짧고 회복도 빨라 수술 다음 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예방하려면 어떻게?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자외선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상성 백내장의 경우에는 눈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성 백내장과 노인성 백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부득이하게 자외선에 노출돼 눈의 조직이 손상됐다면 푸른 채소나 과일 등 비타민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영국에서 60세 이상 노인 560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 섭취량과 백내장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C 섭취량이 많을수록 백내장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나 가족 중 당뇨를 앓는 사람이 있는 경우 당뇨병에 의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검진을 받고 혈당 체크를 통해 당을 조절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을지대학병원 안과 신창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