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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⅓이닝 1실점 LG 김광삼, "투구폼 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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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끝없는 부진, 투구폼 수정으로 벗어날 수 있을까.

LG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1대7로 패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조금씩 살려가던 4강의 꿈이 또다시 멀어지고 있다. 3일 경기서도 어이없는 수비 실책과 타선 침체가 이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패배 속 빛난 얼굴이 있었다. 선발 주키치에 이어 5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김광삼이다.

김광삼은 박현준-주키치-리즈에 이은 LG의 4선발 투수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후반기 선발등판한 4경기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월3일 인천 SK전 4⅓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10일 광주 KIA전서는 1⅓이닝 3실점했다.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등판 일정이 조정돼 보름 만에 등판한 게 문제였다. 하지만 계속된 비로 또다시 보름 뒤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휴식은 오히려 독이 됐다. 흐트러진 밸런스를 잡을 기회가 없었다. 25일 잠실 넥센전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한 뒤 등판한 지난 1일 인천 SK전서도 3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삼은 3일 경기를 앞두고 불펜대기를 지시받았다. 주키치의 컨디션 역시 좋지 못했기에 조기 강판될 경우를 대비했던 것.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면서 불펜진이 지쳐있던 것도 이유였다. 1-5로 뒤진 5회초, 김광삼은 팀의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올시즌 첫 계투 등판. 침착하게 홍성흔을 2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1루와 멀리 떨어져있던 1루 주자 이대호마저 아웃되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자신감이 붙은 김광삼은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8회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홍성흔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9회에는 볼넷을 2개 내준 뒤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기록은 4⅓이닝 1실점. 볼넷을 3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롯데 강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그간의 부진을 떨쳐낸 호투였다. 김광삼은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부터 불펜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간에서 나온다고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똑같이 던졌다. 그보다는 요즘 너무 못던져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했다. 오늘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는 말을 건네자 "아직 좋았던 때처럼 던지려면 멀었다"면서 "최근 권명철 코치님이 폼을 수정해주신 부분이 있다. 덕분에 오늘 밸런스나 제구 면에서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권명철 불펜코치의 조언에 따라 하체 위주의 피칭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동안 마음대로 투구가 되지 않자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상체로만 공을 던지게 된 것. 자연스레 직구 구위는 떨어졌고, 제구도 들쑥날쑥해졌다. 김광삼은 "마운드에서 하체를 이용하는 것만 생각하고 던졌다.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가 느껴져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삼은 통화 내내 팀에 대한 미안함에 목소리가 좋지 못했다. 후반기 그가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팀은 1승3패를 거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같은 생각 뿐이다. 4강에 가는 것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