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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쌍둥이 형제' 400m 동반출전, 훈훈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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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가 달구벌에 훈훈한 감동의 물결을 선사했다.

30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전이 열린 대구스타디움. 똑 같이 생긴 선수 두명이 각각 6번과 8번레인에 섰다. 얼굴은 물론 체형부터 머리스타일까지 똑같은 이들이 한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큰 화제였다.

케빈 보를레(23)와 조나단 보를레(23) '쌍둥이 형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육상 훈련을 받은 쌍둥이 형제는 나란히 400m 선수의 길을 택했다. 같은 훈련, 같은 신체조건. 실력도 비슷했다. 케빈의 400m 개인 최고 기록은 44초74이고 조나단은 44초71이다. 형인 케빈이 201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경력까지도 닮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나란히 1600m 계주주자로 나서 3분00초67의 벨기에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또 다시 나란히 선 세계선수권 무대. 결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케빈은 44초90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조나단은 45초07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형제는 결승선 통과후 서로를 껴안으며 진한 형제애를 과시했다. 메달리스트들의 특권인 세리머니에서도 형은 동생을 챙겼다. 함께 벨기에 국기를 등에 걸고 트랙위를 걸었다.

경쟁자이자 조력자인 쌍둥이 형제의 감동 세리머니는 달구벌에 훈훈함을 안겨줬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