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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한국 무대 연착륙 비결은 '땅볼 유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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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서는 용병 덕 매티스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용병타자 라이언 가코의 대체용병으로 뒤늦게 한국땅을 밟은 매티스는 지난 2일 대구 넥센전에 첫 선발등판 해 첫 승을 거둔 후 4경기서 3승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상대팀이 넥센, 한화 등 하위권 팀이었고 SK도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였다.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상대가 리그 최강의 타선으로 꼽히는 롯데였기에 "이제야 진정한 시험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매티스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상대로 단 5안타 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 팀의 13대3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째. 자신이 던진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매티스가 한국 무대에 이렇게 완벽히 정착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엄청난 땅볼 유도 능력이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대 중반에 그치지만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한다.

매티스는 1회 전준우, 이인구, 손아섭을 각각 3루수 땅볼과 2루수 땅볼 2개로 간단히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홍성흔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만들어냈고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1루 상황서 병살 유도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4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 모두를 땅볼로 잡았다.

비결은 싱커였다. 매티스는 경기 후 "경기 전 전력분석원이 준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싱커 위주의 피칭을 해야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싱커가 잘 들어가 땅볼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싱커 뿐만은 아니었다. 매티스는 이 외에도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현혹했다. 한 구종을 노리지 못한 롯데 타자들은 공을 맞히는데 급급했다. 여기에 정직한 직구도 거의 없었다. 투심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자 직구인줄 알고 나온 타자의 방망이 밑부분에 공이 맞기 일쑤였다.

매티스는 "오늘 경기에서 특히 3, 4회에 원하는대로 피칭이 됐다"고 만족해하며 "한국야구가 굉장히 재미있고 다이내믹하다.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