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 전사' 다비드 루디샤(23·케냐)가 30일 남자 800m에서 황제 대관식을 가졌다. 1분43초9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00m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을 가진 루디샤는 이날 우승으로 새 왕조를 열었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준결선 탈락) 이후 2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구가해온 그가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으로 방점을 찍은 것이다.
마사이족의 명예도 함께 드높였다. 마사이족은 케냐 최대 부족이지만 육상에서는 칼렌진족에 밀렸다. 이번 대회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 금메달은 모두 칼렌진족 차지였다. 루디샤는 이번 우승으로 마사이족의 자존심을 살렸다. 루디샤는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16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나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 다니엘의 피를 이어받았다.
7종경기에서는 새로운 철녀가 탄생했다. 타티아나 체르노바(23·러시아)는 6880점으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 제시카 에니스(25·영국)에 129점 앞서 우승했다.
여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율리아 자리포바(25·러시아)가 9분07초03으로 정상에 올랐다. 남자 400m에서는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가 44초60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부진을 이어갔다. 남자 높이뛰기의 윤제환(24·창원시청)과 남자 1500m의 신상민(25·충남도청)은 모두 예선 탈락했다.
대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