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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서 고개 숙였던 해외파, 이번엔 제 몫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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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참패 뒤 갖가지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패인 중 하나로 꼽힌 것은 해외파의 무기력한 플레이였다. 남다른 정신무장 속에 그라운드에 나선 일본에 실력과 분위기 모두 압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던 '캡틴' 박주영(AS모나코)부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등 대부분의 선수가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A대표팀 내에서 차지했던 해외파의 비중이 컸던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대단했다.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의 화두 역시 해외파다. 일본전 패배의 기억 뿐만 아니라 2011~2012시즌이 개막한 터라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들이 과연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A대표팀 소집 훈련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철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참가했다. 하루 전 각각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와 일본 J-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고 이날 귀국한 기성용과 차두리(셀틱), 이근호(감바 오사카)는 이날 간단한 회복 훈련만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1시간 30분 가량 그라운드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휘한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지난 일본전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 감독은 "지난 경기보다는 대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지난번(일본전)에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은 다소 힘든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끝까지 버텼다"고 웃음을 지었다.

관건은 남은 시간동안 경기력을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다. 레바논전까지 남은 시간은 3일 뿐이다. 29일이 되서야 비로소 구색을 갖춘 A대표팀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조 감독이 고르지 못한 잔디에 적응하기 위해 29일 훈련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가 아닌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했다. 시간 활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고 있다. 훈련 시간 대부분도 그동안 강조했던 한 박자 빠른 템포의 패스를 연결하는데 투자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라면서 "남은 훈련도 고양에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양=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