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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번주 복귀, 선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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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류현진(24)이 다시 출격 명령을 받았다.

오랜 재활기간을 마침내 끝내고 위기의 한화 마운드를 살리기 위해 시즌 마지막 투혼을 쏟아붓는 것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9일 "류현진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번 주중에 1군으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빠진 류현진은 복귀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류현진은 28일 라이브 피칭으로 투구수 30개를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한 류현진이 실전처럼 타자를 세운 상태에서 실시하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는 것은 가파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 감독은 "30일 롯데와의 2군경기에 출전시켜 최종 리허설을 거치려고 했지만 원거리(김해 상동구장) 출장이어서 오히려 피로요인이 될 것 같아 대전에서 1군 복귀에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다음달 2일 넥센전부터 출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30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를 치른 뒤 이틀 쉬었다가 넥센을 상대로 주말 홈 3연전에 돌입한다.

류현진은 이번에 프로데뷔(2006년) 이후 가장 오랜 공백기를 보냈다. 29일 현재 26일째. 지난 6월 29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6일 만에 복귀했을 때가 종전 최장기간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초 예정과 달리 류현진이 선발로 다시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감독은 투구수 조절을 위해 일단 불펜 요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의견을 물어 'OK'사인이 나오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한 감독은 "선발 복귀 문제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 감독은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올시즌 선발은 어렵지 않겠냐고 우려한 바 있다.

한화팬들에게 또다른 희소식은 류현진과 함께 양 훈도 복귀한다는 사실이다. 양 훈은 지난 13일 두산전 1회 피칭 도중 갑작스런 왼쪽 옆구리 근육통을 호소한 뒤 이튿날 1군에서 빠졌다. 한 감독은 "하루 이틀 시차가 있겠지만 이번 주 안에 두 선수가 복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최다이닝을 책임졌던 양대 축이 복귀함에 따라 한화도 시즌 막판에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그동안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마일영 송창식 유창식을 기용했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들 3명이 류현진 양 훈이 없는 동안 선발 등판 경기는 총 8차례. 여기서 거둔 성적은 2승1패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빠진 3일 이후 지금까지 8승1무9패로 비교적 잘버텼지만 8승 가운데 3승은 불펜 요원 박정진(2승)과 신주영(1승)이 보태준 것이었다. 게다가 류현진 양 훈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가중돼 왔다. 박정진 신주영 장민제 바티스타 등은 이닝수를 분담해가며 연투를 일삼을 수 밖에 없었고, 한 경기에 6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해 '인해전술'로 버티는 경우가 잦았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오래 버티기가 가능한 류현진이 가세함에 따라 한계상황에 임박한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소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도 충분히 준비된 간판스타의 재등장은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