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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무엇이 특별한 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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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박주영(26) 영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나서는 팀의 행보를 전하는 것 치고는 소란스러울만큼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아스널은 특별한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유 첼시 리버풀과 함께 '빅4'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수 년간 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오일머니를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아스널의 위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역사가 이를 대변해 준다. 1920년부터 무려 91년간 EPL에 잔류해 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EPL에서 13회 우승을 차지했고, FA컵도 10차례 제패했다. 2004년에는 무패 우승을 달성하면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1886년 창단시부터 현재까지 12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거쳐간 스타의 산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빅4 중에서도 맨유와 리버풀에 이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PL 내에서 가장 잉글랜드 색깔이 옅은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1996년 프랑스 출신인 아르센 벵거 감독이 취임한 이래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비영국 출신 중 처음으로 아스널 감독에 취임한 벵거 감독은 세계 각지에 퍼져 있던 선수들을 한 곳에 끌어 모았다. 베테랑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며, 이들을 영입해 키워와 재미를 봤다. 한때는 선발 명단에 포함된 11명의 선수 모두를 비잉글랜드 출신으로 채워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5년 FA컵 우승 이후 정상권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유망주 선호 정책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15년째 일관된 흐름을 지키고 있으며, 이 때문에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더비 경기를 갖는 팀이기도 하다.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과 불과 30여분 거리의 화이트하트레인을 홈구장으로 쓰는 토트넘과 갖는 경기는 '북런던 더비'로 불리며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끈다. 1920년부터 이어진 양 팀간의 반목은 10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34)도 아스널전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의욕을 불태웠다. 토트넘전 외에도 맨유 리버풀 등 전통의 라이벌과의 맞대결도 항상 화제가 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