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정조국(27·오세르)이 28일 2014년 브라질월드컴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전(9월 2일)과 쿠웨이트전(9월 6일)에 나설 A대표팀에 합류했다. 27일 귀국한 정조국은 이날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당초 정조국은 28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리그1 4라운드 아작시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2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조기 귀국이 이뤄졌다. 축구협회는 오세르 구단에 정조국이 아작시오전에 출전하는 지를 물었고, 이번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빠진 다는 얘기를 듣고 양해를 구했다.
정조국이 빠진 가운데 오세르는 아작시오를 4대1로 제압하고 4경기(1승2무1패)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정조국은 8월 7일 몽펠리에와의 개막전 후반 41분 교체 출전한 이후 3경기 연속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쉽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정조국은 지난 1월 자신을 영입한 장 페르난데스 감독이 시즌 후 팀을 떠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여름 지휘봉을 잡은 로랑 프루니에 감독이 자신이 영입한 선수 위주로 팀을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리그1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지난 여름 착실하게 준비를 했던 정조국으로선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30일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 정조국을 출전시키기 위해 조기 소집을 추진한 것이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은 정조국의 떨어진 경기감각을 연습경기를 통해 끌어올리기 위해 조치다. 물론, 정조국이 이번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의 소속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2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조국은 지난 6월 3일 세르비와의 친선경기(2대1 승) 후반 38분 교체 출전했다.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던 정조국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파 선수를 우대하는)유럽파 프리미엄 덕분에 대표가 됐다는 얘기가 안 나오게 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 합류는 정조국에게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