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이 연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달라진 팬들의 태도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양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으로 오면서 한 팬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다름아닌 육포. 별 것 아닌 선물같지만 양 감독에겐 새로운 추억 하나다. 놀랍게도 이 육포가 양 감독이 롯데 감독이 된 이후 야구장에서 팬에게서 받은 첫 선물이란다. 양 감독은 KIA와의 3연전을 모두 휩쓴 지난 25일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탈 때 한 남성팬이 큰 절을 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성적이 부진했던 시즌 초반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던 양 감독에겐 최근 팬들의 이러한 반응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아직도 조심스럽다. 이러다가 성적이 안좋을 땐 팬들의 태도가 돌변할수 있다는 걱정이 남아있다.
"얼마전 모임에서 부산의 한 지인이 나에게 '웃고 다니지 말라'고 해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잠복기일 뿐이고 성적이 떨어지면 팬들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더라"며 에피소드를 말한 양 감독은 "아직은 (순위경쟁을 하고 있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양 감독이 마음편히 웃을 때는 언제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