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최근 지인들로부터 건강을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 전 사장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전을 관계자석에서 관전했다. 오랜만의 잠실구장 나들이였다. 이수빈 삼성 구단주도 함께 했다.
경기중 잠시 김 전 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소문났는지 전화통에 불났었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프로야구계에선 몇몇 경기인 출신 지도자들의 건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레전드급 스타 출신 지도자가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져 투병중이고, 고교 감독을 맡아왔던 지도자는 간암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즘 야구인들은 서로 "건강은 괜찮으신가"라는 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이 와중에 김응용 전 사장이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소문이 난 것 같다. 김 전 사장은 "나야 혈압 조금 높은 것 빼고는 멀쩡한데 다들 전화와서 큰일 난 것처럼 얘기하더라"면서 웃었다.
하루하루 피말리는 프로야구에서만 22시즌이나 감독을 맡았던 김 전 사장이다. 확실히 감독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삐쩍 마른 것처럼 보일 만큼 체중이 줄었다. 과거 '코끼리 감독'으로 불렸던 게 지금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체중이 준 건 김 전 사장이 건강을 위해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김 전 사장은 "감독때야 술도 많이 마셨지만, 지금은 일부러 안 마시는 것이고. 일주일에 고기도 세번씩 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의 경기인 출신 CEO가 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 골프도 자주 즐기고 있다고 한다.
김 전 사장은 CEO가 된 직후인 지난 2005년에 큰 맘 먹고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대장 용종이 여러 개 발견돼 제거했다. 그후 육류 섭취를 줄이면서 운동도 시작했다. 몇년 전에는 의사로부터 고기를 너무 안 먹는 것도 좋지 않다는 권유를 받았다.
지난해 김동재 KIA 코치가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최근엔 몇몇 지도자들이 안타까운 상황을 겪고 있다.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야하는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건강 얘기를 먼저 꺼낼 수밖에 없는 요즈음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