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마라톤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수준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7일 대구시내 코너에서 열린 이 대회 여자마라톤에 5명이 출전해 모두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은근히 기대를 했던 단체전(5명 중 상위 성적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 결정)에서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은 김성은이 기록한 28위였다. 2시간37분05초. 1위를 기록한 케냐의 키플라갓(2시간28분43초) 보다 무려 8분22초가 뒤졌다. 평균 속도를 따져 거리로 환산하면 키플라갓이 피니시라인(42.195km)를 도달했을 때 김성은은 39.947km지점을 달려다고 볼 수 있다. 거리 개념으로는 2.2km 뒤졌다.
이숙정은 2시간40분23초로 34위. 정윤희는 2시간40분28초로 35위. 박정숙은 3시간03분34초로 43위였다. 최보라는 3시간10분06초 44위.
마라톤 단체전에서도 케냐가 1위, 중국이 2위, 에티오피아가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마라토너들은 모두 완주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록이 나빠 단체전 성적이 7위로 좋지 않았다.
한국 여자마라톤의 형편없는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권은주가 97년에 세운 현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은 1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권은주 은퇴 이후 한국 여자 마라톤을 대표할 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힘든 마라톤을 하겠다는 선수는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그런데 세계 마라톤은 점점 속도전이 붙여 세계기록이 2시간15분25초(폴라 래드클리프, 영국)까지 단축돼 있다. 한국 여자 마라톤의 앞날은 깜깜하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